또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떠났다.
신해철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중 뜨지 못해 아쉬운 노래 한곡을 골라 달라는 요청에..
“‘민물장어의 꿈’이다.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.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.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” 라고 했다고 한다.
아래 영상은, 오마이TV 에서 공개한, 지난 2013년 5월 19일 열렸던 '노무현 대통령 4주기 서울추모문화제’에 참여한 신해철의 공연 전체 영상이다.
이날 신해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 'Goodbye Mr.Trouble'을 시작으로 '그대에게', 그리고 자신의 장례식장에 퍼질 곡이라고 밝혔던 '민물장어의 꿈'을 불렀다.
신해철 "내 장례식장에 퍼질 곡"이라던 '민물장어의 꿈' 열창 영상
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아래는, 민물장어의 꿈 원곡버전..
신해철-민물장어의 꿈(99 ver.)
* 가사
민물장어의 꿈
신해철
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
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
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
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
두고온 고향
보고픈 얼굴
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
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
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
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
성난 파도 아래 깊이
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
나 언젠가
심장이 터질 때까지
흐느껴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
미련 없이
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
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
부끄러운 게으름
자잘한 욕심들아
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
하루 또 하루
무거워지는
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
그보다 힘든
그보다 슬픈
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
두려움 때문이지만
저 강들이 모여드는곳
성난 파도 아래 깊이
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
나 언젠가
심장이 터질 때까지
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
미련 없이
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
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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